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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잡학사전

사고와 언어, 생각은 곧 말이다.

by 존존찬 2022. 10. 31.

사고는 언어와 땔 수 없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언어는 사고의 물질적 껍질이며 사고는 관념적 내용이므로 언어와 결부돼야 하기 때문이다. 언어는 단어와 문장을 통해 사고 활동의 결과를 기록하고 객관화시켜 다른 사람들과 후세에 전달한다. 사고의 발전은 언어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발전시키며 언어는 사고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보장한다. 이렇게 언어와 결부되어 있다는 것이야말로 동물의 심리 활동과 구별되는 인간 사고의 특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의 다. 그러나 언어가 비록 사고의 물질적 형식이기는 하지만 언어의 형식과 규칙이 사고의 형식 규칙과 아주 일치하지는 않는다. 사고의 법칙은 모든 인류에게 동일하게 나타나지만 문장 구조는 각각의 언어에 딸까 다르다는 사실이 이를 설명한다. 사람의 언어는 사회 구성원들 사이를 이어주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하나로 이어준다. 사회와 언어의 동시적 출현 그리고 인류 역사의 진보와 밀접히 연관된 언어의 발전과정은 언어가 그 태생에서부터 사회 역사적인 것임을 확증해 주고 있다. 사람만이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난다는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사람의 유전자에는 언어 습득을 위한 생물학적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다. 꿀벌도 유전을 통해 벌집 짓는 능력을 물려주고 철해도 후손들에게 제집을 찾아가는 능력을 물려주는데 사람은 아마도 그 이상일 것이다. 사람의 사회관계에 대한 욕구와 언어능력은 일찍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태어난 지 4일밖에 안 된 신생아는 낯선 소리보다는 자기 보호자의 말소리에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 또한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유아들은 이후의 언어 학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소리를 지각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처럼 아주 어린 유아조차 상당한 어어 습득 능력을 드러내는 것은 언어 능력의 생득적 기초가 확실히 존재한다는 중요한 증거로 간주할 수 있다. 행동주의자들은 언어가 단순한 학습이나 모방의 산물이 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언어는 단순한 모방이나 학습으로는 도저히 습득할 수 없다. 이에 대한 증거들은 아주 많아서 대다수의 심리학자는 행동주의자들을 거의 인정하지 않는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우선 감각기능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언어의 규칙과 의미를 이해하는 데 그리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는 사실을 언급할 수 있다. 모방이나 학습하기에는 매우 불리한 신체적 조건을 가졌음에도 이들이 정상인과 대등한 언어능력을 습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모방이나 학습하기에는 매우 불리한 신체적 조건을 가졌음에도 이들이 정상인과 대등한 언어능력을 습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언어능력이 단순한 모방이나 학습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또 한 사람이 말할 수 있는 문장의 수는 매우 많아서 어린아이 때부터 평생 1초에 한 문장씩 외운다고 해도 그것을 도저히 따라잡지 못한다. 그런데도 모든 어린이는 이전에 결코 들어보거나 말한 적이 없는 문장들도 말하고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언어능력이 모방이나 학습이 아니라 언어의 원리와 규칙을 깨우침으로써 생겨난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말해준다. 생애 초기에 만약 고립된다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다. 야생동물에 키워진 아이들이나 병적인 부모로부터 학대받으며 감금당한 채 자라난 아이들은 성인 되어도 정상적인 언어능력을 습득하지 못한다. 이는 언어능력의 발달은 사회적 존재에 의한 양육 과정을 꼭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언어능력 또한 사회적 존재가 가지는 대부분의 능력이나 속성들처럼 생득적 기초와 더불어 사회 속에서의 성장 과정이 겸비되어야만 획득할 수 있다. 언어가 사고의 물질적 껍질이라는 것은 사고가 언어를 통해 표현되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사고 능력은 있지만 언어가 없을 경우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언어를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언어는 한두 명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집단적 지혜가 합쳐져 기나긴 세월 동안 발전 풍부해진 것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사고가 언어로 표현되는 것도 맞지만 동시에 언어로 인해 사고가 풍부해지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언어는 본질적으로 사회적이다. 유아는 언어를 배우기 전에 사회성부터 배운다. 각 태어난 유아는 비록 말을 못 하더라도 나름대로 어머니의 생각 감정 사회적 행동 등과 접촉하는 방식을 빠르게 터득한다. 그래서 유아는 부모와 눈을 맞추고 팔을 뻗어 안고 손으로 잡기 시작한다. 많은 심리학자는 몸을 이용하는 사회적 소통 방식이 후에 나타나는 언어의 발달 전조이자 길잡이라고 한다. 즉 몸짓이나 옹알이 등을 통한 타인의 타인과의 사회적 소통의 경험이 유아가 언어를 습득하게끔 강하게 동기화를 시킨다는 것이다. 그 결과 아이는 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적극적으로 언어를 배우고 싶어 한다. 이것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지적 능력보다 사회성이 우선이며 언어의 본질이 사회성에 있음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사실 언어능력은 단어를 외우고 언어 규칙을 이해하는데 국한되지 않는다. 타인과의 언어적 소통이 가능하게 하려면 상대방의 신념 지식수준 태도 능력 동기 등을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능력이 결여되면 이제 말문이 트인 아이에게 추상적인 철학적 용어로 대화하려 하거나 슬픔에 잠겨 눈물을 흘리며 유쾌한 목소리를 내며 말하게 될 것이다. 적절한 언어능력은 타인의 심리상태나 맥락에 대한 이해 능력 등을 배제하고서는 절대로 가질 수 없다. 언어능력의 습득은 반드시 사회성 발달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한다. 언어는 타인과 사회 나아가 세계와의 소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지식이나 감정 동기 등을 언어로 전달하며 언어를 통해 사회관계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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