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성인이기 때문에 모든 판단은 본인이 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것은 나의 이야기이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퇴사 별거 아니니 너무 힘들면 그만둬도 큰일 나지 않는다. 일, 돈이 먼저인가? 아니면 자기 자신이 먼저 인가? 깊게 생각해 보고 실행하면 될 것 같다. 퇴사 후 다른 회사로 이직을 원하다면 고민하지 말고 나오면 된다. 어차피 다른 조직으로 들어가는 연속이기 때문에 가볍게 그만두고 이직 준비나 하길 바란다.
퇴사후 자기의 미래를 개척하거나 자기의 꿈을 좇기 위해 퇴사를 결정하는 것이라면 신중하게 그리고 지금까지 나의 길거나 짧은 회사생활에서 얻었던 유기적 무기적 혜택을 포기해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면 빨리 퇴사하길 바란다. 귀중한 시간만 만족하지 못하는 삶에서 지나가게 될 것이고 나중에 책임질 사람이 생기게 되면 더욱 어렵고 복잡해 지기 때문이다.
2014년 겨울로 돌아가면 그때가 4년 반정도 근무를 했을 때였다. 매너리즘에 빠지는 시기였고 유난히 일이 바쁘고 힘들었다. 대학 졸업 후 재수 좋게 한 번에 공기업에 취업을 했다. 신입연수 인턴 등 쉽지 않은 시작이었고 전형적인 한국의 보수적인 기업 문화가 지배하는 곳이었다. 연봉도 좋고 복지는 매우 좋았다.
입사를 하고 일주일 정도 회사를 다니고 여러생각이 들었다. 아 하고 싶지 않다. 여기는 아닌 것 같다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어어~ 하면서 다니다 보니 한 달 월급 받고 돈 쓰고 또 한 달 그러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많이 흘렀고 좋은 사람들도 많았고 물론 정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별로인 사람도 많고 맛있는 거 사 먹고 가끔 이제 나도 효도 하나 하며 부모님께 용돈 드리는 것도 좋고 이렇게 하며 시간이 더 흘렀다. 4년 정도 지나고 그해 겨울 심한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어이없는 인사이동을 본 결과 내 머릿속에 스위치가 켜 젔다. 더 이상은 못하겠다. 이제는 여기는 더 이상 아니다. 남에게 욕먹는 걸 죽도로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일을 맡게 되면 정말 잘하려고 많은 시간도 드리고 많은 노력을 했다. 회사에서는 인정도 많이 받았지만 하면 할수록 업무도 많아지는 부작용? 도 생기게 되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공기업 특유의 수직적 문화 속에서 시간만 때워도 고액 연봉을 받는 사람들도 많았고 아무튼 머릿속에 분노와 퇴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다음 날 되면 그래도 힘들게 여기까지 왔고 연봉, 복지 다 좋은 이만한 회사도 없는데 더 다니자. 이런 생각 하다가 또 퇴사해야겠다. 또 다니자. 이런 식의 고민이 반복적으로 지속되며 몇 달을 다니니 점점 한쪽으로 생각이 옮겨젔다. 그래 그만 다니자. 그다음은 모르겠다. 추운 아침 일찍 일어나 아직도 동이 트기 전 가로등이 아직 비추는 길을 출근하기 위해 운전해서 가는 나 자신이 그날은 그렇게 처량하게 생각되었다. 오늘 말해야겠다. 그날 부장을 보자마자 그만 다니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일주일만 더 생각해 보라고 너는 다른 동기들보다 앞으로 더 빠르게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그만두냐고 했지만 이미 마음은 멀리 떠나서 일주일이란 시간이 더디게 지나갔다. 일주일 후 나는 퇴사를 하겠다고 정식으로 통보를 했고 티브이 나오는 것처럼 사직서 이런 거 다 필요 없다. 그냥 의사만 전달하면 어차피 사내 전산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싱겁게 끝난다.
퇴사를 하고 집에 말씀 드리니 부모님은 내심 실망하는 눈치였다. 부보님은 회사 잘 다니고 이제 여자 만나서 장가가라고 그 말씀만 하셨는데 또 찬물을 부었다. 또 걱정을 하나 선물하였다. 2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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