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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잡학사전

퇴사 고민 공기업 퇴사 후 현실 2

by 존존찬 2022. 11. 18.

부모님께 효도 한번 제대로 못 해 드리고 효도는 못하라도 걱정은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지만 역시나 난 이번에도 내가 하고 싶은데로 그만두고 나왔다. 4년이 넘는 직장생활을 하루아침에 안 해도 되니 먼가 어색하고 이상했고 모처럼 늦잠도 자고 편하게 지내려고 했지만 속마음은 내심 불안하고 생각보다 편하지 않았다. 아 그리고 그만 두기 직전이라면 최대한 이기적으로 생각하길 바란다. 회사에서 내가 찾을 수 있는 휴가 권리등을 미리 다 챙겨 먹고 나오길 바란다. 이미 마음이 떠난 곳이라면 앞으로 평생 마주 칠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욕먹지 않을 선에서 다 챙기길 바란다.

 내가 그만두게 된 가장큰 원인은 스트레스 주는 동료 상사 그리고 보람도 없고 재미도 없는 너무 하기 싫은 일을 그냥 밥 벌어먹고살기 위해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싫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지금 생각해보면 남에 말 듣기 싫어하는 성격이 가장 컸던 것 같다. 군대에서 생활도 회사 생활도 전혀 문제없게 잘했지만 역시나 수직 적인 조직 생활은 나와 전혀 맞지 않는데 특히 굉장히 보수적인 회사 문화는 나를 더욱 힘들게 했다. 정년이 보장되는 회사였기 때문에 앞으로 여기서 달콤한 연봉과 복지에 안주하고 있다가 60살 먹어 나를 뒤돌아 보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도 너무 많이 들었다. 

 그만두고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다 보니 먼 좇기는 가듯한 기분이 들었다. 퇴직금 받은 돈이랑 앞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없으니 이제 무엇할까 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이것저것 생각하던 중 친한 친구가 가구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쪽에서 같이 일하자는 얘기를 했다. 일을 배워서 기술 배우면 좋지 않냐는 제안이었다. 다시 어떤 회사를 들어갈 계획은 없었고 앞으로 사업을 하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친구랑 일하면서 배우면 되겠다는 무지 성 행복 회로를 돌리면 그렇게 일을 하게 되었다. 동업 아닌 동업 비슷한 형태로 하게 되었는데 나중에 동업에 대해 쓰겠지만 동업은 절대 하지 말길 바란다. 

회사생활을 하다가 나오면 그리고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 사람들이 괜찮다는 직장을 다니다 보면 자기 잘난 맛이 들어 있고 그동안 했던 회사 생활이 사회생활의 전부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꽤 많이 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회사에서 자신이 했던 업무만 잘 알지 모든 것을 잘 알기는 대부분 힘들다. 만약 사회에 나와 사업을 진행하던가 해보면 생각보다 현실은 매우 냉혹하고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굉장히 많이 일어난다.   아무튼 친구와 일을 열심히 해가며 몇달이 지났는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의 진행 방식과 뚜렷하지 않은 금전 처리를 하는 것을 보며 불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정말 친한 친구지만 내가 그 친구가 일하는 방식과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는 정확히 몰랐기에 그냥 친구니까 믿고 같이 시작을 했는데 몇 달이 지난 후 직감적으로 느꼈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고 한바탕 싸우고 뒤 끝없게 갈라섰다.

 호기롭게 회사를 나왔지만 내마음 처럼 쉽게 되는 것은 없었고 시간이 지나며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하고 약간의 후회가 들기도 하였다. 아 그냥 조금 참고 회사 다닐걸 이런 생각도 하게 되고 앞으로 뭐해야 할지 라는 막막함도 느끼게 되었다. 가끔씩 전화 오는 회사 동료들에게 무척 잘 지낸다는 거짓말도 하게 되고 먼가라도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게 되고 그러다 보니 시야가 많이 좁아 젔다. 주머니에 돈도 거품처럼 빨리 사라지기 시작했다. 3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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