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하면 안 된다. 망한다. 이런 얘기를 쉽게 주위에서 들을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이야기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무엇을 할까 고민 중 사업을 하던 아주 친한 친구가 자기가 지금 회사를 좀 키우고 싶은데 확실한 사람이 같이 했으면 좋겠는데 네가 와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략하고 나쁘지 않았고 그 친구 어떤 일을 하는지 항상 지켜봤기 때문에 별문제 없이 같이 하기 시작했다. 주위에서 동업하지 말라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우리는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시작을 한다. 그리고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동업을 하게 될 것이다. 제발 잘 되어 내가 틀렸다고 증명해 주길 바란다. 일단 난 지금도 그렇고 미래도 그렇지만 내가 굶어 죽어도 동업은 안 한다. 생각보다 동업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동업을 하면 안되는 이유 1
동업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동업하면 왜 안되고 왜 싸울 것 같아요? 이러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 문제로 싸울 것 같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돈 문제는 동업을 했을 경우 싸움이 나도 매우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문제이다. 눈에 보이는 수치가 있고 해결 방법이 명확하다. 돈은 주면 되고 받으면 되고 갚으면 된다. 이것을 지키지 않는 것이 문제이지 해결 방법은 심플하다.
동업의 시작은 대부분 사람이 필요한데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하고 그러다 보니 친구나 지인을 찾게 된다. 거기에 금전적으로 부족할 경우 같이 투자를 하고 나누면 된다는 간단한 원리다. 믿을만 하다고 생각되는 나의 친구이자 지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혼자하기 막연한 두려움에 같이 두려움을 나눌 수 있기도 해서 대부분 이러한 이유로 동업을 시작한다.
모든 문제의 시작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일단 생각보다 친구나 지인과 일을 해보면 생각보다 이 사람의 행동이나 성격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사적으로 만나 친구일 때 좋은 친구지만 같이 일하는 것은 매우 다르다. 내가 처음같이 일을 하면서 놀란 것은 일하는 방식이나 금전을 처리하는 방식 그리고 거기서 일하는 다른 분들을 대하는 방식이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게 일을 하고 있었다. 물론 미리 말하지만 불법적이고 나쁜 일을 한 것은 절대 아니다. 그냥 평범한 일을 하는 곳이었다. 거기에 내가 일을 적응할 때 쯤에 나에게 일을 맡겨두고 쉽게 말하면 자기는 그냥 놀러 가고 자기 볼일 보러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어떤 의견이나 제안을 하게 될 경우 자기가 하던 방식을 그냥 고수하는 등 많은 문제가 생겼다. 명심하길 바란다 나는 생각보다 그 사람을 잘 알지 못한다.
기업이나 사업은 결정을 내려야 하고 책임을 지는 사람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우리의 삶도 그렇지만 사업이나 자영업을 해보면 매 순간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매번 찾아온다. 그때 의견 충돌이 많이 일어나고 그것에 대한 설득과 실행이 굉장히 피곤해진다. 그 결과에 따라 또 힘든 순간이 찾아온다. 쉽게 말하면 그때 내가 하자는 대로 했으면 이렇게 x 되지 않았잖아 라는 생각을 하거나 하게 만든다. 사장이 두 명이면 직원들 역시 매우 힘들다.
모두 일하는 능력, 속도 그리고 스타일이 다르다. 인간의 기본적 본성인데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 기준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자기가 생각했을 때 쉬운 일도 상대가 잘 못하거나 일을 진행을 하지 못할 경우 의문점을 갖게 되고 거기에 조언이나 잔소리를 좀 하게 될 경우 서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며 서로 균열을 내기 시작한다.
동업을 하면 안 되는 이유 2
결국 편했던 친구이고 지인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초창기 - 우리 열심히 하자 그래 서로 도우며 열심히 하자. 내가 할게 먼저가 아니야 내가 할게.
약간 지나고- 아씨 생각보다 못 따라오는 것 같은데 괜히 했나. 문제가 있어 말을 해야겠는데 말하기 좀 그런데 참지 머.
더 지나고- 오늘은 진짜 말해야 하는데 기분 나빠할 것 같은데 하며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다시 파이팅을 하지만
더 지나고- 아 진짜 너무 답답한데 이제 접어야 하나 수익도 내가 좀 손해 보는 것 같고 마음에 안 들고
더 지나고 - 불신이 서로 가득하고 별로 대화를 안 하게 되고 별로 매사 즐겁지 않다.
결국 시간문제이다. 마무리 과정에서 그나마 정이 남아 있고 이성적으로 서로 판단하게 되면 진흙탕은 안되고 서로 감정은 조금 응어리가 남지만 잘 마무리된다. 이 과정에서도 한쪽이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손해 보는 역할도 필요하다. 본인은 그 역할을 하고 싶지 않다. 당연하다. 그렇지 않고 서로 주장이 강하다면 티브이에서 보던 광경을 보게 된다. 즉 결코 쉽지 않다.
역시 돈 문제가 생기게 된다.
내가 말하는 돈 문제는 단순하게 수익의 배분 , 투자 배분이 아니라 사업을 하게 되면 나의 생계나 가족의 생계가 걸려 있고 대출을 받았던 그동안 모았던 매우 중요한 나의 재산을 투자를 하기 때문에 일단 성공을 해야 한다는 보이지는 않고 내색은 안 하지만 큰 압박감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다. 이 압박감은 예민함과 불신을 만들고 사고를 흐리게 만드는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문제인데 여기서 수익이 발생하고 진행이 잘 될 경우 욕심이라는 욕망이 나오기 시작하며 수익의 배분 문제 혹은 나가서 혼자 독립 등의 문제를 또 만들게 된다.
생각보다 작은 문제에 틀어지게 된다.
서로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다르다 보니 생기는 문제인데 연애의 시작과 끝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냥 사람 자체가 싫어지는 경우도 있다. 연애처럼 처음에는 이 사람이 그냥 나를 만나기만 해도 좋고 멀 해도 다 좋지만 시간이 지나고 이별에 다다를 때 그냥 사소한 하나까지 다 싫어지는 것처럼 동업도 비슷한 느낌인 것 같다.
동업을 하면 안 되는 이유 3 실제 사례
생각해 보니 주위에 동업했다가 지금은 모두 혼자 하고 있는 분들이 많고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사례를 간단히 말해 보겠다.
미용실 - 엄밀히 말하면 부부가 운영하는 미용실인데 여기는 지켜보니 남편 손님 50% 정도 와이프 손님 50%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남편이 운영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드니 와이프가 독립을 원했고 가게를 따로 차려서 나가게 되었다. 옆에서 보면 와이프분은 돈 욕심이 있었고 형은 자기 고집대로 운영하는 문제가 있었음. 그렇게 와이프가 자기 가게를 얻고 먹고살만하니 이유가 많겠지만 지금은 이혼을 했음.
정육점- 둘이 매우 좋게 시작했고 장사도 잘 되었다. 둘이 친구였고 잘 지냈지만 서로의 벽이 생기는 것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음 서로 눈치 보며 2년 정도 유지를 하다가 어느 순간 보니 한 명이 안보이기 시작했음. 그래서 물어보니 서로 불만을 얘기를 했고 생각보다 깊은 골이 생겼다고 했음. 미리 말하지 그랬냐고 하니 서로 말하기 그래서 말 못 하고 가슴속에 있던 것이 한 번에 터진 일임. 또한 한 명은 일하는 것 대비 수익이 적다고 해서 돈을 더 달라고 요구를 했고 지금은 그럴 수 없다고 하니 바로 그만두고 나갔음. 서로 안봄. 현재 옆동네에 정육점 차려서 운영 중
가구회사- 다른 큰 문제가 없었지만 동업자 한 명이 매우 경솔하고 입이 가벼움. 경솔하고 가볍다 보니 동업자 친구한테도 막하는 경우가 생기니 바로 갈라짐. 그냥 사람이 싫어지는 경우임. 서로 안봄
핸드폰 매장 - 한명이 너무 게을러서 도저히 못 참고 수익배분하고 갈라짐. 수익 배분시 더 챙겨주고 끝냄. 서로 안봄
유통업 회사 - 3명이 시작했음. 한 명은 물건을 구하는 루트를 가지고 있고 한명은 온라인 마켓을 잘하고 한명은 나머지 실무를 담당했음. 장사가 잘 되기 시작하니 물건 구하는 애가 물건 내가 자기고 와서 내가 팔면 되겠네 하고 혼자 나가서 똑같은 회사를 만듦. 2명이 남아 계속하고 있지만 한 명이 과중한 업무 대비 수익이 좋지 못하다고 해서 둘이 계속 싸움하고 있음.
카페- 서로 필요에 의해 하기 시작했음. 그때 역시 나는 동업은 절대 하지 말라고 옆에서 말렸음. 최단기간 4개월 만에 갈라짐. 서로 안봄. 여기는 서로 불신하고 돈문제도 생기고 일하는 시간도 문제고 동업 문제의 집합체였음.
프로그램 회사- 4명의 엘리트 집단이 시작했음. 결국 사고방식과 서로의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갈라짐. 가장 신사적으로 갈라 젔음.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응원중.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동업을 절대 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는 처음에 모두 친구 가까운 지인 이렇게 좋게 시작하지만 동업하다가 실패한 사람들 모두 인격이나 도덕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인데 그 상황에 빠지면 여러 가지 이유로 그렇게 되는 것이니 나는 안 그럴 거야 우리는 안그럴 꺼야 이렇게 생각하는 게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을 꼭 해준다. 나 역시 그랬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다. 동업 할때 계약서를 쓰고 하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사람이 메뉴얼 대로 움직이는 사람이 있는 가? 계약서는 그냥 가장 작은 장치일 뿐이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냥 혼자해 . 그게 가장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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